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최고 두자릿 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부문에서 평균 8%포인트가 넘는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등 높은 가산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가산금리 관련 전산조작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가산금리가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20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비교공시 현황에 따르면 가계 일반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SC은행이 11.1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씨티은행 7.82%, 국민은행 6.55% 등 기준금리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외환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4.6%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은행연합회는 20일을 시작으로 가계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의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나눠 매달 20일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이에 17개 시중은행의 가계 일반신용대출의 가산금리는 최저 1.87%에서 최고 8.2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가계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평균 8.26%포인트를 적용해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담보가 잡히는 주택담보대출에 견줘 개인 신용등급의 불확실성이나 부도 위험(돈을 갚지 않을 확률)이 커 가산금리가 높은 편이다.
가산금리를 포함한 일시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의 실제 대출금리는 SC은행이 5.5%로 가장 높고 씨티은행이 3.9%로 가장 낮다.
분할상환식 대출금리는 수협은행이 5.2%로 가장 높고 특별상품 판촉을 벌인 광주은행이 3.8%로 가장 낮다.
한편 외환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시상환이면 4.6%, 분할상환엔 4.1%로 은행권 평균(약 4%)을 웃돌았다. 특히 중기대출의 가산금리는 보증 담보대출은 연 2.68%포인트, 물적 담보대출은 연 2.95%포인트에 달해 가장 낮은 농협은행과 SC은행은행보다 1%포인트 안팎의 차이가 났다. 외환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는 낮지만, 가산금리를 높게 매기는 방식으로 영업한 셈이다.
외환은행은 전날 기업대출의 가산금리를 높여 수익을 내도록 전산을 조작한 혐의가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