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21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공습경보를 발령한 데 대해 “훈련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민방위 훈련과 같이 북한도 비슷한 훈련을 매월 실시하는데, 이 때 공습경보를 내리는 것과 비슷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민·관·군 합동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이번 공습경보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한미연합군사훈련 등에 강하게 반발하며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벌어진 것으로, 전쟁분위기를 고조시켜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B-52 폭격기가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 훈련을 한 것과 관련 “B-52가 재출격하면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9시32분경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북한은 방송을 통해 “공습경보입니다. 공습경보입니다. 각급 부대들과 단위들에서는 적의 공중타격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하겠습니다”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1990년에도 1년에 한 번씩 군사훈련을 하면서 공습경보를 발령해 주민들의 왕래를 통제하거나 밤에 모든 가정의 등을 끄게 하는 등화관제훈련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