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 ‘사외이사 재선임’에 촉각

입력 2013-03-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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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사외이사 재선임 관련 경영진과 사외이사간 갈등이 촉발되면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통과 여부에 따라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임기만료를 앞둔 어 회장은 연임은 제쳐두고 사퇴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경영진과 사외이사간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봉합된 상태지만 22일 정기주총의 결과에 따라 KB금융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재선임 및 선임안의 원안 통과를 전망하고 있지만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에서 열리는 정기주총에 8명(7명 재선임)의 이사선임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발단은 지난 15일 세계적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보고서다. ISS 보고서는 “지난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무산이 일부 사외이사들의 반대 때문으로 KB금융의 리더십과 독립성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이경재, 배재욱, 김영과 씨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반대를 기관투자자에 권고했다.

문제는 어 회장의 측근인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이 ISS측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KB금융의 사외이사를 견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박 부사장이 어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두고 어 회장이 이번 일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결국 KB금융은 지난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박 부사장을 보직 해임키로 했다.

이어 21일 KB금융은 “전 경영진이 주주, 고객, 시장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ISS 주장 가운데 잘못 알려진 부분을 적극 해명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이런 경영진의 논리와 설명에 이해하고 공감을 표하는 주주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이번 정기주총에서 찬성 36%, 반대 26%, 나머지는 기권 내지 불출석으로 사외이사 재선임 및 선임안이 원안대로 통과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비율이 높은 KB금융의 정기주총 결과는 예단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6%가 넘을 뿐 아니라 ISS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경영진과 일부 사외이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변수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욱 사외이사와 김영과 내정자의 사외이사 선임 반대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MB(이명박 전 대통령) 절친’인 어 회장을 비롯한 임영록 사장, 박동창·김왕기 부사장 등도 경영실패를 사죄하고 용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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