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 22일(현지시간) 20주년을 맞았으나 물 부족 현상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물의 날’을 맞아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물 부족 해법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휴대폰 수는 60억대에 이른다.
반면 전 세계 70억 인구 중 12억명은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고 24억명은 하수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맥심 세라노 바르디사 물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국가 등 신흥국들은 물 부족이나 수질 악화 등의 문제와 싸워야 한다”면서 “반면 미국 등 선진국들은 물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NEF는 미국인 한 명이 샤워를 5분 하면서 쓰는 물의 양이 신흥국 빈민가 사람의 하루 전체 물의 양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아 린즈스톰 스톡홀름국제물기구 프로그램 매니저는 “신흥국 아동 사망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열악한 수질”이라며 “물 관련 공중위생 설비가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3명 중 1명은 화장실이 없으며 깨끗한 화장실 부족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HIV/AIDS와 말라리아, 결핵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르디사 애널리스트는 “신선한 물이 전 세계에 고루 배분되지 않으면서 음료나 전력, 농업 등의 비즈니스도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링업체 블랙앤비치의 폴 스트리트 지속가능솔루션 이사는 “물은 인류 건강과 번영의 중심에 있으며 한정된 자원”이라며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에 실패하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1파운드의 옥수수를 얻으려면 90갤런(갤런=3.79ℓ)의 물이 필요하며 기름 1배럴 생산에 40배럴의 물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수자원 기술 전문업체인 자일럼은 미국 의회가 수자원 보호와 관련 인프라 구축을 국가 최우선과제로 지정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