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을 2개 회사로 분할하는 과정을 거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대한항공은 22일 대한항공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을 분할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존과 같이 항공운송사업을 맡고 새롭게 출범하는 한진칼홀딩스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대한항공이 투자 사업 분할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되어 지배 구조 투명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 지주회사는 자회사 관리와 신규 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사업회사는 독립적인 경영과 성과 평가에 집중하는 자율경영 체제가 확립되면서 경영의 효율성 및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한진관광투자를 흡수·합병하기로 승인의결하면서 순환출자 고리의 첫 단추를 풀며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해당 합병에 따라 한진그룹 순환출자 구조는 ‘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에서 ‘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한진’으로 한 단계 줄어들었다.
대한항공 분할은 투자사업부분을 분할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분할신설법인의 주식을 배정받는‘인적분할’방식으로 이뤄진다. 분할 신설회사는 지주회사로서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한진칼홀딩스로 ㈜대한항공과 순자산기준으로 0.1945968 : 0.8054032의 비율로 분할하게 된다.
한진칼홀딩스 사업 내용은 자회사의 제반 사업을 지배·경영지도·정리·육성하는 지주사업과 임대업, 브랜드,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의 관리 등이다. 분할 존속회사인 ㈜대한항공은 사업회사로 항공운송, 항공우주, 기내식과 기내판매 리무진 사업 등 항공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한진칼홀딩스에 이전되는 자산과 부채는 현금 1000억원, 자회사 주식(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제동레저, 한진관광, 토파스여행정보, 진에어, 호미오세라피) 5121억원, 부동산 911억원(대한항공 서소문사옥), 매도 가능 증권 527억원, 차입금 2700억원이다.
㈜한진칼홀딩스 대표이사는 그룹 내 물류 전문가로 통하는 석태수 대표이사(현 한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말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8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사회에 앞서 주주총회를 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