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직원들이 다량의 유독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영리기관인 탐사보도센터(CIR)는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사무소 2곳에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규정하는 삼염화에틸린(TCE)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직원 1000여 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최소한 2개월 이상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삼염화에틸렌은 컴퓨터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암이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
이들 직원이 삼염화에틸렌에 노출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사무소의 통풍설비 해체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CIR은 위성사무소가 지하수와 토양이 심하게 오염된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이 지역의 TCE 농도가 원래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공기정화 시스템이 잠시라도 멈춘다면 유해성분이 그대로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측은 일부 직원들이 TCE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결코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우리는 사내에서 최고의 공기 질을 유지하도록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