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으로 급격히 하락했던 과천시 아파트값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강세가 과천으로까지 번진 데다, 새 정부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더불어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천청사 입주가 확정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월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올해 1월만 해도 과천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51% 떨어져 하락세를 보였지만 2월 0.05 %로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3월(22일 기준)에는 0.19%로 상승 폭이 커졌다.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그 동안의 침울했던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상승세로 보인다. 또 점차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재 과천 내에 재건축을 진행 중인 단지는 1·2·6·7단지 등 4곳이다. 한때 이들 단지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견줄 만큼 높은 가격을 자랑했지만, 경기 침체 및 정부청사 세종시 이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에는 고점 대비 3분의 1 가량 집값이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집값이 바닥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원문동 주공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5억20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5억5000만~5억8000만원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한달새 3000만~6000만원 가량 가격이 뛴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에 실시된 시공사 선정에서 연거푸 유찰되는 바 있다. 이에 조합 측은 3차 입찰을 앞두고 분양가 및 무상지분율 등 조건을 완화했고, 그 결과 지난 2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7개사가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중앙동 주공1단지 전용 52㎡는 지난해 말 하락한 5억 중반대까지 하락했지만, 현재 6억3000만~6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별양동 주공6단지 전용 47㎡도 지난해 말 4억700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4억9000만~5억원까지 호가가 오른 상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천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만 해도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현상, 재건축 추진 무산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2008년 금융불안 당시보다 낮을 정도로 가격조정 폭이 컸다”며 “최근 이런 문제들이 하나 둘 해소됨에 따라 저가 매수를 노리는 수요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최저점은 지났다고 보여지나 지금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