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지고 광교 뜨고… 경부축 지각변동

입력 2013-03-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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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1년새 1억 하락… 광교는 6개월새 3500만원 상승

"거래가 활발하진 않아요. 초급매물로 나오는 것만 하나둘씩 빠지고요. 1억에서 1억5000만원 정도 떨어졌죠. 앞으로 5000만원 정도는 더 떨어져야 거래가 될 것 같아요." (판교신도시 G부동산 관계자)

"물건은 나오는데로 거래가 돼요. 물건 자체가 없어요. 분양가 대비 1억원 넘게 올랐죠. 당분간 이런 분위기 이어질 것 같은데요."(광교신도시 B부동산)

수도권 남부 대표 신도시인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말 5500가구가 대거 입주한 광교는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반해 입주 4년차를 맞이한 판교는 집값이 전반적인 내림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 아파트는 지난 2006년 당시 '로또'로 불리며 3.3㎡당 1600만~1800만원 선에 분양됐다. 입주가 본격화된 2010년에는 분양가의 2배 수준인 3.3㎡당 3000만원을 육박하며 2기 신도시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3월 현재 3.3㎡당 20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지며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15%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이 빠진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맷값은 작년 2월 2346만원에서 올 2월 2095만원으로 10.7% 하락했다. 판교 백현마을2단지 84㎡는 작년 5월 8억5천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7억원 초반이면 살 수 있다. 봇들마을7단지 84㎡도 8억원 초반에서 7억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돼 지난해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충족한 물량이 많이 쏟아졌다"며 "투자수요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저가 급매물이 소화된 후 시세가 하향 조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광교신도시는 전반적인 주택경기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교 아파트값은 올들어 0.13% 상승하며 2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오름세다.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 지난해 9월 4억8000만원이던 평균 매매가가 6개월만에 3500만원 올라 현재 5억15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분양가보다는 1억원 이상 뛴 가격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지난해 4월 중단됐던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 절차가 11월 공식 재개되면서 올들어 광교신도시 부동산시장이 온기를 찾고 있다"며 "신분당선 연장선 2016년 개통 등 각종 인프라와 수요가 풍부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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