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8·미국)와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의 왕좌 쟁탈전이 뜨겁다.
우즈가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에서 시즌 3승을 거두면서 ‘황제 대관식’을 완벽하게 치렀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샘 스니드·그린스보로오픈 8승)을 만들었다. 특히 2010년 11월 1일 이후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즈는 올 시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2009년 터진 불륜 스캔들 이후 무너진 황제의 위용을 되찾았다.
우즈가 이번에 세계랭킹 1위를 차지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맥길로이의 부재가 컸다. 맥길로이는 이달 초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PGA투어에서 모습을 감추며 휴식을 이어왔다.
정상을 빼앗긴 이상 맥길로이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맥길로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 레드스톤골프장 토너먼트코스(파72·7457야드)에서 열리는 셀 휴스턴 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에 출전해 7일만에 세계랭킹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신(新) 골프황제로 군림해온 맥길로이가 우즈에게 정상을 내주면서 이들의 경쟁 구도는 정점을 맞았다. 클럽을 바꾸는 등 시즌 초반 부진을 이어오던 맥길로이가 이달 초 캐딜락 챔피언십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우세를 점치기가 이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우즈가 불참을 선언해 맥길로이에게는 기회다. 때문에 맥길로이가 선전한다면 또 다시 정상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 대회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챔피언십의 모의고사 성격의 대회라 더욱 관심이 뜨겁다. 마스터스 한 주 앞에 열리는 데다 대회 장소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과 흡사해 선수들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펜딩 챔프 헌터 메이헌(미국), 일본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 필 미켈슨(미국)도 경쟁에 가세했다.
한국 선수로는 노승열(22·나이키), 배상문(27·캘러웨이), 이동환(26·CJ오쇼핑) 등 젊은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 등은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