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리스크책임자(CRO) 위상 높아진다

입력 2013-03-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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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리스크관리책임자(CRO)의 지위와 역할이 대폭 강화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통합리스크관리 모범 규준을 만들어 CRO의 독립성 보장 차원에서 임기내 해임을 금지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초 CRO 임기를 최소 1년으로 보장하고 이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명문화했다. CRO의 자격요건에 있어서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업무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자로 규정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고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 역시 CRO의 자격요건을 내부규정에 명문화했다. CRO 자격 요건으로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전문가로 규정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중으로 리스크관리책임자 지위와 역할에 대한 강화 요건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CRO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무의 독립성과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감독 규제 강화 관련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CRO의 위상이 올라가고 리스크 관리 부서의 권한이 강화돼야 현실성 있는 위기상황 분석이 가능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잦은 검사로

인해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 기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한 CRO는 “금융당국에서 제시하는 규제와 가이드라인 수준이 갈수록 구체화되고 세본화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 규제와 감독에 부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검사업무의 핵심내용으로 잠재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저성장·저금리 장기화 등 시장불안 요인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새로운 유형의 금융상품 및 거래기법 등과 관련한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대응체계의 적정성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고위험상품 투자와 편법·변칙영업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점검을 실시하는 등 잠재 리스크요인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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