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가 1분기에 37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같은 기간 기업 상장은 24% 증가했고 투자은행(IB)의 수수료는 5% 늘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위기가 지속되면서 역내 IB 수수료는 47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라고 FT는 설명했다.
톰슨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최근 IB 업계의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글로벌 수수료는 지난 2010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한 것도 수수료 증가율 둔화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크리스티앙 마이즈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기업·IB 부문 책임자는 “시장에 IB가 과잉공급됐다”면서 “수주동안 자본시장이 호조를 보였다고해서 규제와 구조적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M&A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미국시장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IB 수수료 비율은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또 영국과 함께 올해 M&A 규모가 증가한 유일한 지역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하인즈·델·버진미디어·NBC유니버셜 등 미국 상장기업들이 올초 M&A를 추진하면서 규모는 40% 이상 늘었다고 FT는 설명했다.
빌헬름 슐츠 씨티그룹 M&A 부문 책임자는 “미국은 올해 경기 회복으로 M&A가 다른 시장에 비해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