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1등 투신 자살 "머리가 심장 갉어먹어…죄송하다"

입력 2013-03-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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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의 한 자율형 사립고에 다니던 고교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오후 4시37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권모(16·고2)군이 바닥에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군은 투신하기 직전인 오후 4시34분께 어머니에게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통해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어 더이상 못 견디겠다.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권군은 포항 남구의 한 명문고등학교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입학 당시 450여명 가운데 150등 수준이었는데, 성적이 많이 올라 지난 13일 치른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인문계 1등을 할 정도였다. 1학년 때는 학급 반장을, 2학년에 올라와서도 부반장을 맡았다.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으며, 다달이 넷째 주말에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집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3일 전인 지난 22일 권군은 수업을 듣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방을 둔채로 학교를 빠져나왔다. 주말과 휴일인 23일에는 아버지와, 24일에는 어머니와 등산을 다녀왔다.

28일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교 1등에 올라 공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더욱 커졌지 않았을까 추측만 하고 있다”며 “학교폭력과는 연관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경찰은 권군이 입시 스트레스와 급성 우울증이 겹쳐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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