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핑!” “깡!”
곧바로 맑은 금속음이 동시다발적으로 울려퍼졌다.
금속과 충돌한 흰 공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을 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금세 모습을 감춰버렸다.
5초도 안 되는 순간이었지만, 강렬한 이미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 남성 프로골퍼의 드라이버샷 순간이다. 골프공이 기자의 눈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5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이 짧은 순간에 드라이버의 타구감과 타구음, 조작성, 그립감 등 성능 분석을 위해서는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된다. 초보 아마추어 골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그러나 드라이버 시타 테스트 결과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현명한 선택을 위한 필수 자료다.
본격적인 골프시즌을 맞아 각 골프브랜드에서는 일제히 신제품 드라이버를 선보이고 있다. 골퍼들은 신났다. 다종다양한 드라이버를 마음껏 골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가의 골프채를 아무런 기준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고를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든 시타를 통해 자신과 맞는 드라이버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시타를 하며 자신에게 맞는 드라이버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제품 드라이버를 한자리에서 시타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2013 신제품 드라이버 시타 테스트’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 여주의 자유컨트리클럽(총지배인 김훈환) 1번홀(375m)과 3번홀(이상 파 4·351m)에서는 주목받는 10개 골프브랜드의 10모델이 한자리에 모였다.
3명의 프로골퍼가 테스터로 참가, 10개 브랜드 10개 드라이버를 전격 시타했다. 모델별 성능 분석은 물론 올 시즌 드라이버 트렌드를 전망할 수 있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테스터로는 이준석 피터즈랩 피팅센터 대표(클럽 조합)와 최성일 골프존 드라이빙레인지 오리점 헤드프로(경기력), 최철훈 골프존 드라이빙레인지 공덕점 레슨프로(판매)가 참가했다. 이수 골프존 드라이빙레인지 보정점 레슨프로는 게스트로 참가, 3명의 테스터에게 시타 소감을 공유했다. 3명의 테스터는 10개 드라이버를 순번에 따라 차례로 시타, 모델별 시타평을 작성했다.
이번 시타 테스트에 참가한 이준석 프로는 “시타 전에는 스트레칭과 연습스윙으로 충분히 몸을 풀어 최대한 편안한 몸상태에서 체크를 해야 한다”며 “하나의 드라이버에 5구 이상 시타를 해야 표준적인 모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테스트에 게스트로 참가한 이수 레슨프로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초구 굿샷과 일발 장타에 현혹되기 쉽다”며 “굿샷이 많이 나온 드라이버보다 실수가 가장 적었던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시타 테스트에 참가한 10모델은 나이키 VRS 코버트, 마루망 메타바이오 프로, 던롭 젝시오 포지드, 캘러웨이 엑스핫, 코브라 앰프셀, 클리브랜드 블랙 투어, 테일러메이드 R1, 파이즈, 핑 G20, 혼마 투어월드 TW 71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