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이상윤 "큰 짐을 내려놓은 기분…올해는 꼭 졸업해야죠"

입력 2013-03-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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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에요.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죠. 꼭 이번에는 졸업해야해요. 힐링하는 시간도 가지려고요. 5일장 같은 장터 한 번 가 볼까요? 구수한 인간 냄새가 나는 곳에 가고 싶어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봄날, 먹구름까지 하늘을 덮어 스산한 분위기 속에 옷깃을 여미며 한 남성이 다가왔다. 바로 배우 이상윤이다. 그레이 재킷에 톤 다운된 블루 팬츠를 입고 차분한 느낌을 연출한 그는 흐린 날씨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KBS ‘내 딸 서영이’에서 강우재 역으로 ‘국민남편’ ‘국민사위’ 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몰이 한 이상윤이 이제는 학교로 돌아갔다. 이상윤은 “오늘 오전에는 학교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학교를 가니까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좋은데 수업 들으면 좀 부담스럽긴 하죠”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현재 이상윤은 서울대 물리학과에 재학 중이다. 올해 나이 33세, 13년간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그는 부끄러워했다. 이상윤은 “학고도 여러 번 맞고 학점 관리도 못 했어요. 저 같은 대학생이 문제에요. 고등학교까지는 열심히 했는데 대학교가서 놀기 시작했죠. 특히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단과대 앞 벤치에 가면 꼭 누군가 있잖아요. 그냥 지나치질 못 했어요”라며 “올해는 무조건 졸업해야 해요”라고 강조했다.

이상윤은 대학시절 공부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전공과 관련된 미래를 꿈꾸기 보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아 배우의 꿈을 향해 달려갔다.

이상윤은 길에서 광고모델 제의를 받았고 ‘한 번 해볼까’하는 호기심에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점차 연기의 매력에 매료됐다. 이상윤은 “광고를 찍기 위해서 연기 수업을 받고 있던 중 짜릿함을 느끼던 순간이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그 배역에 빠져 있었고, 수업 듣는 친구들도 내 모습에 빠져 있더라고요. 그 느낌을 쫓아갔고 그런 순간들을 향해 달려갔죠“라고 배우의 길에 접어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어느 덧 데뷔 7년차 배우가 된 이상윤, 그는 2007년 드라마시티를 시작으로 KBS ‘미우나 고우나’ SBS ‘신의 저울’ ‘인생은 아름다워’ 그리고 최근 KBS ‘내 딸 서영이’까지 늘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그러나 연기 잘하는 배우보다 똑똑한 엘리트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일까. 이상윤에게는 늘 ‘서울대 출신 연기자’ 혹은 ‘엄친아 배우’ 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는 그에게 가장 큰 과제였다.

이상윤은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녀요. 주어진 배역도 친절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많았죠. 그러나 이번 ‘내 딸 서영이’ 작품 이후 많이 줄어들었어요. 기분이 좋죠”라며 “그 이야기를 전혀 안 듣는 날이 오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흐뭇한 미소와 함께 당차게 말했다.

그래서인지 ‘내 딸 서영이’에서 강우재는 그에게 특별했다. 이상윤은 “강우재는 나를 성장하게 만든 인물이죠. 연기를 하면서 그 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큰 성장통을 겪은 느낌이라고 할까. 배우 이상윤을 좀 더 철들게 해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내 딸 서영이’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이상윤은 서울대 출신 연기자가 아닌 그냥 배우 이상윤이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자한다.

현재 이상윤은 광고계의 러브콜로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학교와 일을 병행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가 잠시의 휴식기를 거치고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찾아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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