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시베리아 지역에 묻혀있는 막대한 규모의 셰일유와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 2위 정유업체 루크오일의 레오니드 페던 부사장은 “시베리아 서부의 바체노프 셰일유전에서 생산하는 셰일유가 기존 전통적인 유전의 고갈에 따른 생산량 감소를 막아 러시아는 앞으로도 수년간 하루 1000만 배럴의 현 생산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러시아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 산유국이다.
미국이 셰일유와 셰일가스 개발로 앞으로 10년 안에 에너지 독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러시아와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셰일 자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최근 로열더치셸의 자국 셰일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등 새로운 자원 개발을 위한 규제적 틀을 마련했다.
페던 부사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석유 생산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 목표는 충분이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바체노프 셰일유전의 생산규모가 하루 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러시아 전체 석유 생산규모의 약 5%에 이르는 것이다.
또 정부는 바제노프 유전에서 연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의 세금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크오일과 로스네프트, 가스프롬네프트 등 러시아 석유업체들이 바체노프 지역에서 시추 프로젝트를 시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