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돌입

입력 2013-04-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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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규리그 1위 vs 디펜딩 챔피언… 2일, 문태영 vs 태종, 형제 첫 맞대결

시즌 남자 프로농구 우승의 향방이 4개 팀으로 좁혀졌다.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전이 1일 시작된다.

5전3선승제로 열리는 4강전은 1일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 간의 대결을 시작으로 2일에는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삼공사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양 오리온스를 물리치고 4강에 오른 반면 전자랜드는 서울 삼성에 3승을 거두며 4강에 합류했다.

SK와 인삼공사 간의 대결은 올시즌 리그 우승팀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간의 대결로 압축된다. 올시즌 SK는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과 함께 홈경기 최다연승 및 홈경기 최다승 등을 달성할 정도로 완벽한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팀이 바로 인삼공사라는 점은 불안요소다. SK는 인삼공사와 올시즌 3승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적이 인삼공사의 마음을 편하게 하지는 못한다. 디펜딩 챔피언 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너무 뺐다. 1·2차전을 이겼지만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며 힘을 소모했다. 여기에 가뜩이나 부상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김태술이 발목 부상, 김성철이 허리 부상을 당해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태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챔피언의 자존심으로 여기까지 버텼다. 자존심과 정신력으로 4강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SK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어 인삼공사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인삼공사와 달리 3경기 만에 4강행을 확정해 체력적으로 여유를 찾았다. 모비스와 전자랜드 간의 대결은 형제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모비스 문태영(35)과 전자랜드 문태종(38)이 주인공이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첫 형제 간의 맞대결이다.

1만 가지의 전략을 가졌다는 의미의 ‘만수’라는 별명을 가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두 팀 모두 수비가 강하다”고 전제하며 “주전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식스맨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모비스의 수비 조직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약점을 찾아 공략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떼며 “5차전까지 가면 승산이 있다는 자세로 차분히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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