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구축함과 해상 레이더의 한반도 배치가 북한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링핑에서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인 ‘SBX-1’이 북한 인근 해역에 투입됐다는 전일 CNN방송의 보도에 대해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을 위해 예정된 시험 운항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아직 배치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축함 메케인호와 디케이터호가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투입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서태평양 해역의 예정된 지점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들 구축함이 북한 인근 해안에 배치됐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SBX-1도 현재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연계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태평양군사령부는 역내에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자 여러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방부가 구축함·레이더의 배치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한 미군 웹사이트가 이날 다운된 것에 대해 리틀 대변인은 “사이버공격이 아니라 하드웨어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이 변하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한 미군 웹사이트(http://www.usfk.mil/)에 들어가면 ‘네트워크 에러’메시지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