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명예 홀인원 ‘아메리칸 드림’ 로망

입력 2013-04-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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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총상금 2763억… 한국의 22.5배, 경비·생활비 월평균 1000만원 지출도 최대

“일단 일본에서 경험을 쌓고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싶어요.”

국내 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골프선수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국내 프로골프 무대는 대회 수와 상금 규모 면에서 만족할 만한 조건은 아니라는 게 선수 대부분의 주장이다.

4월은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 개막전이 열린다. 이로써 한·미·일 3국 프로골프투어 모두 시즌에 돌입한다. 그러나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는 프로골퍼들의 마음은 이미 해외로 떠나 있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총 15개 대회에서 123억원의 상금을 놓고 샷 대결을 펼친다. 대회당 평균 8억2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셈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27개 대회에 171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대회당 평균 총상금은 6억3000만원이다.

대회 수와 상금 규모는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지만,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여전히 처량하다.

국내 프로골퍼들의 해외 진출 진로는 두 갈래다. 미국과 일본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미국을 최종 목적지로 삼는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LPGA투어 SBS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프로골퍼 문수영(29)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곳이기 때문에 프로골퍼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어린 나이에 고생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총 40개 대회에서 2억5995만 달러(약 2763억원)를 놓고 치열한 샷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회당 649만8000달러(약 72억5000만원)의 평균 총상금이 걸려 있다.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5월)으로 총상금 950만 달러(105억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총 28개 대회를 치른다. 총상금은 4900만 달러(약 545억원)로 US여자오픈(6월)과 에비앙 챔피언십(9월)에 가장 많은 상금(325만 달러·약 36억원)이 걸려 있다. 대회당 평균 총상금은 175만 달러(약 19억4000만원)다.

그러나 지출도 만만치 않다. 한 개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그린피, 캐디피, 교통비, 숙박비, 식대 등을 포함해 약 2700달러(약 300만원)의 경비가 들어간다. 또 대회 출전비를 포함한 한 달 평균 생활비는 9000달러(약 1000만원) 이상이다.

반면 일본은 명예보다 실리다. 비행시간 1~2시간 거리로 1박2일 일정의 일시 귀국도 가능하다. 지난 2005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프로미스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프로골퍼 구윤희(31)는 “가까운 만큼 문화적 이질감도 적다. 대회 수와 상금 규모 면에서 미국에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투어 경비 및 생활비는 미국보다 적게 든다. 따라서 최근에는 처음부터 일본 무대를 목표로 운동하는 선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본골프투어(JGTO)는 올해 총 23개 대회를 치른다. 총상금은 31억8000만 엔(약 378억원)으로 대회당 평균 1억3826만 엔(약 16억4000만원)이다.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일본오픈 골프선수권(10월), HEIWA PGM 챔피언십,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카시오월드 골프토너먼트(이상 11월)로 총상금은 2억 엔(약 23억7000만원)이다.

반면 JLPGA투어는 36개 대회에서 30억4000만 엔(약 360억원)의 상금을 놓고 샷 대결이 펼쳐진다.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는 아스 몬다민컵(6월)과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9월),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10월)로 1억4000만 엔(약 16억4000만원)이다. 대회당 평균 총상금은 8685만 엔(약 10억3000만원)이다.

한 개 대회 출전을 위한 경비는 25만~30만 엔(300만~350만원)이다. 대회 출전비를 포함한 한 달 평균 생활비는 약 60만 엔(약 710만원)이 필요하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 프로골프투어는 많은 상금이 걸린 만큼 지출도 만만치 않다. 나경우 PGA마스터 프로는 “상금랭킹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선수라면 미국 무대만큼 이상적인 곳은 없다. 그러나 사람인 이상 항상 잘할 수는 없다”며 “해외에서는 실력뿐 아니라 환경과 정신적 요인에 따라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어 경험이 적은 신예선수들은 일본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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