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살률 2020년까지 절반으로 낮춘다

입력 2013-04-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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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당 26.2명·하루 7.5명 자살…‘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 추진

서울시가 하루 평균 7.5명인 자살률을 2020년까지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서울시는 인구 10만명당 26.2명(2010년 기준)인 서울의 자살률을 2020년까지 절반으로 낮추기 위한 ‘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0년간 서울의 자살률이 약 3배 증가한 가운데 2010년 한해 서울 지역의 자살자는 2668명으로 하루 평균 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교통사고로 20시간당 1명이 사망하는 것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이 65.1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구가 37.7명으로 18.5명인 서초구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는 10만명 당 자살률이 23.0명인 동경보다 3.2명 많았으며 5.5명인 뉴욕보다 4배 가량 높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자살이 많은 동네와 고령화 지역 등을 선정해 예방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단체와 자살예방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5개 의약인 단체와 사회복지사 협회, 종교단체 등 총 11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자치구별 자살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자치구별 자살고위험동을 선정해 특화된 예방사업을 추진하는 등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경희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시내 12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자살시도자가 2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예방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더불어 자살유족의 회복을 돕기 위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매년 1만6000명의 자살유족이 발생하며, 그 중 10%는 심각한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생애주기별 자살예방사업과 자살예방 시민옴부즈만 등의 사업도 자살률을 낮추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자살예방을 위한 물리적 환경 조성사업도 이어진다.

시는 마포대교에 이어 올해 한강대교에 ‘생명의 다리’를 조성한다.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는 투신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난간 구조를 변경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차원적이고 통합적인 접근과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를 통해 자살률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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