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신비를 밝혀줄 암흑물질의 존재를 입증할 단서가 사상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국제연구팀은 지난 2011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된 알파자기분광계(AMS)를 이용해 새로운 물리적 현상에 대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새뮤얼 팅 교수는 “AMS를 통해 약 250억개의 소립자 이벤트를 관찰했다”면서 “그 가운데 약 80억개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전자와 그 반물질 짝인 양전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수 개월간의 분석을 더 거치면 이들 양전자가 암흑물질에서 오는 신호인지 아닌지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인 새뮤얼 팅은 197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다.
암흑물질은 우주 전체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우리가 보는 물질은 우주에서 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암흑에너지인 것으로 물리학자들은 보고 있다.
암흑물질은 빛을 내지 않고 일반 물질과도 반응하지 않아 관찰이 어렵다. 과학자들은 별과 별 사이의 중력 등을 통해 암흑물질의 존재를 추측해왔다.
만일 새 단서가 암흑물질의 존재를 입증하는 최종 결과로 확정될 경우 우주의 가장 큰 미스테리 중 하나가 확인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