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고려해 도발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미국 국방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들(북한)은 현재 핵 능력(nuclear capacity)과 미사일 운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최근 계속된 위협적인 언사들과 행동은 한국·일본 등 우리의 동맹국들의 이익에 실질적이고 명확한 위험과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의 위협은 괌에 있는 우리 기지를 직접 겨냥했고, 하와이와 본토 서부 해안을 위협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신중하고 책임있고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지만 사실상 핵·미사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역설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날 헤이글 장관은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경계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면서 “한국에 대한 방어 및 확장 억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면서 최근 한·미 양국이 서명한 ‘공동 국지 도발 대비계획’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