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AI 공포 확산…감염자 9명·사망자 3명으로 늘어

입력 2013-04-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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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악몽 재현 우려…철새 등 야생조류에서 시작됐을 가능성 제기돼

▲중국에서 신종 AI에 감염된 사람이 9명으로 늘었고 그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도매시장에서 직원들이 3일(현지시간) 살균작업을 펼치고 있다. 상하이/AP뉴시스

중국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신종 AI에 감염된 사람이 9명으로 늘었다고 3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저장성에서 두 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해 그 가운데 한 명이 사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저장성 보건당국은 성명에서 38세의 성이 ‘훙’인 요리사가 지난달 27일 신종 AI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7일 독감 증세로 고향인 저장성 지안더로 돌아가 같은 달 18일 병원에 입원했다.

다른 환자는 성인 ‘양’인 퇴직자로 지난달 25일 기침과 고열로 입원했다. 그는 현재 더 좋은 치료와 격리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종전의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6명의 환자도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포지도 상하이와 안후이성 장쑤성 저장성 등 4개 성과 직할시로 확대됐다.

이번에 발생한 AI의 바이러스는 H7N9형으로 그동안 칠면조 등 조류에서만 발견됐다. 사람에 감염돼 사망에까지 이른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AI 발생 지역이 늘어나면서 신종 AI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2~2003년 중국 전역을 마비시켰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이며 사람에 감염된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아직 예방 백신도 없는 상태다.

베이징질병통제예방센터의 팡싱훠 대변인은 “우리는 H7N9 바이러스 전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사스와 H1NI 인플루엔자의 발발을 겪어봤기 때문에 전염병 통제에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들에 정기적으로 H7N9 검사를 실시하고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폐렴으로 환자가 입원했을 때의 대처방법을 직원들에게 숙지하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그레고리 하틀 유행성 감기·전염병 분과 대변인은 “H7N9형 바이러스가 사람 대 사람 경로로 감염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면서 “사람을 통해 감염되지 않으면 전염병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발생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철새 등 야생조류에서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웬 쿽-융 홍콩대 미생물학 교수는 이날 “신종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서 가축으로 감염된 뒤 다시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체감염이 있기 전 조류의 대규모 폐사가 없었기 때문에 가금류를 죽이는 방법으로 원인을 없애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상하이 푸단대의 장칭우 공공위생학원 원장도 “지금은 봄철 철새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여서 H7N9 바이러스가 이들 철새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농가에서 키우는 닭 등에서 AI가 발생했으면 인체 감염 역시 농촌에서 일어났겠지만 현재까지 발병 사례는 모두 도시에 집중돼 있고 분포지도 분산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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