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조선업계에게 금광과 같은 기회의 땅이었으나 이제는 무덤으로 변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수주가 줄면서 조선산업이 과도한 투자에서 비롯된 자금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STX그룹은 금융위기 직전에 중국 다롄에 조선해양종합기지를 설립했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치면서 당시 투자가 회사에 큰 부담을 안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약속의 땅이었으며 STX그룹은 중국이 회사 확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 “그러나 이는 악몽으로 변했고 당시의 막대한 투자가 STX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는 올해 말까지 1조20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선박주문은 급격히 감소했다. 세계 최대 선박 중개업체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 주문은 847억 달러로 2008년 1747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 최대 선사인 코스코는 지난해 드라이벌크선 화물운임 하락 영향으로 1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3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불황이 조선은 물론 배에 들어가는 엔진과 각종 부품 등을 생산하는 STX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