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과 남양유업간 비방 싸움이 고소전으로 번질 조짐이다.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의 판촉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남양유업은 강력한 대응을 선언해서다. 경찰이 남양유업의 지방지점을 압수수색하는 사태까지 일어난 만큼 남양유업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4일 매일유업은 남양유업 대구지점의 판촉원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판촉원이 매일유업 분유 ‘명작’의 소비자에게 전화를 걸어 “매일유업 분유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며 해당 제품을 보내면 자사의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권유해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판촉원이 말한 내용 자체가 허위 사실이 아니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매일유업의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은 과거 보도된 사실이라는 것이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매일유업의 판촉원이 자사를 비방한 근거 자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매일유업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판촉원은 소비자에게 ‘남양유업의 분유를 아기에게 먹이면 살찐다’등의 비방을 했다”며 “사건의 진행 상황을 보고 우리도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일유업의 고소를 접수한 종로경찰서는 결국 지난달 25일 남양유업 대구지점을 압수수색했다. 종로서는 일단 해당 판촉원이 사용하던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증인 출석도 요구했지만 다시 대구를 방문해 혐의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이 직원이 어떻게 산모들의 전화번호를 입수했는지, 이 같은 행동이 판촉원의 독자 행동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