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플랜B’를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프로스가 지난달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예금 과세안에 합의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전반에 걸쳐 은행권 주가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 정책결정자들이 역내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능력에 의문을 낳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올해 하반기에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을 여는 가운데 드라기 총재가 표준에 얽매이지 않은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ECB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은행권의 기업 대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장기대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틴 반 플리트 ING뱅크 선임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역내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ECB는 이례적인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ECB가 이번 달에 이같은 방안을 내놓는 것은 시기가 이를 수 있지만 드라기 총재는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드라기 총재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위기 국가들의 중소기업들이 신용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56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54명이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두명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채권 매입 규모도 3750억 파운드로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