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내수주는 소폭 상승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ISM 제조업지표 지수와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수정 가능성, 현대·기아차의 대규모 리콜까지 겹쳐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로 시작해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내수에 의지하는 음식료, 의약·의료, 전기가스 등의 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77포인트(1.2%) 떨어진 1959.4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4969억원치(478만5000주)를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달 들어 나흘동안 외국인이 내다 판 물량은 총 7126억원에 달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높은 북한의 대응에 현 수준의 위협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라며 “이런 평가는 해외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한국물 회피 현상 및 외화자금 조달난을 가중시킬 여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수가 하락하면서 업종별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판 종목은 현대차로 2107억원(-5.05%)에 달했다. 북한리스크에 대규모 리콜까지 겹친탓에 현대모비스(-3.05%), 기아차(-3.27%)도 함께 떨어졌다.
이밖어 삼성전자(-0.99%), 현대중공업(-1.97%), SK텔레콤(-1.06%), NHN(-0.35%), LG화학(-2.19%), 삼성중공업(-2.08%) 등 대형주들이 주로 많이 빠졌다.
반면 음식료업 등 내수주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의약품업종은 전일 대비 20.27포인트(0.43%) 올랐고 음식료업 13.45포인트(0.32%), 전기가스업 2.94포인트(0.27%), 의료정밀 3.22포인트(0.16%) 올랐다.
의약품은 업계 빅5 가운데 한미약품을 빼고 상승하거나 보합으로 마무리됐다. 식품은 롯데제과(+5.56%), 오뚜기(0.74%), 매일유업(1.67%), 대상(+2.98%) 등이 선전했으며 전기사스업과 의료정밀업은 한국전력(+0.48%), 서울가스(+1.83%), 우진(1.69%), 미래산업(3.75%)이 상승했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모든 업종이 북한리스크를 받지만 유통이나 식음료 부문은 지정학적 이슈보다 하반기 경기 개선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경기부양 등 하반기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받춰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