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가수 비(정지훈)와 탤런트 김태희의 열애설이 불거진 직후 연예사병 특혜 논란이 일었다. 논란 당시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일반인과 다른 연예인의 불공정한 군복무에 일침을 가했다. 문제를 지적한 심 의원은 국방부의 엄정한 대처를 촉구했다. 국회의원의 인식조차 이럴진대 연예병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어떨까? 2010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성 600명 중 응답자 85%가 현재의 징병절차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처럼 연예병사에 대한 특혜 인식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연예병사로 불리는 국방홍보지원대는 국방홍보원 산하 조직으로 20명 내외의 인원이 복무한다. 연예계에서는 대표적으로 비, 성시경, 붐, 다이나믹듀오, 앤디, 토니, 이준기 등이 국방홍보지원대 출신이다. 현재 정태우, 지현우 등이 복무 중이다.
이들이 일반병사와 다르게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은 근무 강도와 외박 및 휴가 일수 때문에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올해 초 비로부터 촉발된 연예병사의 외박 및 휴가 일수는 일반 병사의 1.7배에 달했다.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민주통합당 진성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역한 일반병사의 평균 휴가 일수는 43일이었다. 반면 연예병사의 평균 휴가 일수는 75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후 비난의 중심에 선 국방부는 지난 1월 “연예병사 특혜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반병사와 동일한 휴가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대외 행사 후 포상 조치 등 별도의 혜택도 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중의 시선이 녹록지 않아진 만큼 연예병사를 관리하는 국방부의 규율도 엄격해졌다. 일부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입대 수순으로 여겨졌던 연예병사 지원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우 현빈, 유승호 등 인기 절정의 스타들이 입대 당시부터 “연예병사로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