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장근로에 대한 2가지 시각 - 곽민지 사회생활부 기자

입력 2013-04-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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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만 제대로 챙겨준다면 문제 없다” vs 일 보다 더 중요한 ‘개인 삶의 질’

“중소기업들 봐라. 생산직보다 더 힘든 하면서도 연봉제 적용해놓고 연장수당 안 주는 회사 수두룩하다.”“생산직 아저씨들 초과근무 더 하려고 하지 않나? 처자식들 때문에…” “더 시켜도 되니깐 한만큼 돈 좀 줘라. 악덕업주들아!”

4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 권고한 ‘초과 법정근로시간 연장근로 또는 휴일근로 여부에 관계없이 1주일간 12시간 명시’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현재 근로시간은 법정 근로시간 40시간과 연장 근로시간 12시간을 합쳐 상한이 52시간이지만 기업들은 휴일 근로를 연장 근로와 별도로 여겨 이를 관행처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장시간 근로를 반대하기보다는 휴일 근로·연장 근로 할 것 없이 수당만 제대로 계산해 준다면 일하겠다는 반응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중에는 아마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경제 성장의 주역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일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도 같은 생각일까. 현 젊은이들은 ‘일 많이 해서 돈 많이 벌자!’ 하는 세대는 아니다. 이미 한국 경제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뒤 태어나 과거보다 풍족한 시대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돈보다도 삶의 질에 더 큰 가치로 두는 젊은 세대들은 일하는 시간 동안 희생해야 하는 부문을 포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장시간 근로 문제는 당장은 어렵지만 시간이 흘러 이후의 세대들이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었을 때는 좀 더 해결이 빠르지 않을까 싶다. 연장 근로에 대한 보상 문제를 떠나 선진국 수준의 근로시간을 보장하라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릴 것이다.

정해진 근로시간을 보장받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도 관행처럼 활용하던 휴일 근로·연장 근로를 어떤 식으로 대체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쓰자’와 같은 속담이 이제는 와 닿지 않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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