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부터 닷샛간 제주의 오라컨트리클럽에서는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대회가 열린다. 대한골프협회(회장 허광수) 주최(주관) 2013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국가대표는 물론 주니어 유망주들이 총출동, 한 치의 양보 없는 샷 대결이 펼쳐진다.
매년 주니어골프대회의 시즌 서막을 알리는 이 대회는 올 시즌 주니어골프 판도를 미리 점칠 수 있는 최고 권위 대회로 초·중·고등학생 남녀 개인전 등 6개 부문에서 우승자가 가려진다.
특전도 풍성하다.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과 한국여자아마추어, 송암배, 익성배, 호심배 아마추어 등에 참가자격 포인트가 반영(이상 초등부 제외)되며, 국가대표 및 상비군 포인트도 제공된다.
이번 대회 관심사는 뭐니 해도 ‘제2의 김효주’ 탄생이다. 지난해 주니어골프는 김효주(18·롯데)의 독무대였다. 주니어대회는 물론 전 세계 프로골프무대까지 휩쓸며 차세대 ‘골프여제’를 예약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2위와 무려 7타차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효주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는 고진영(은광여고3)이다. 그는 지난해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과 익성배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주니어 최강자리를 굳혔다. 올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성실한 플레이와 탁월한 자기관리가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진영과 함께 새롭게 국가대표로 발탁된 성은정(안양여중1)은 중등부 우승 후보다. 큰 신장에서 품어 나오는 장타력과 숏게임 능력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는 성은정은 각종 주니어 대회를 싹쓸이하는 등 강력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김남훈(신흥고3)이 돋보인다. 그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큰 대회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발휘한 강심장이다. 현재로서는 고등부 최장자로 손꼽힌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이 주니어 유망주들의 감춰진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춘삼월 제주도를 뜨겁게 달굴 어린 선수들의 각본없는 드라마가 곧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