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나니머스는 ‘익명’이라는 단어를 뜻하며 ‘누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해커(hacker)와 운동가(activist)의 합성어인 핵티비스트(hacktivist)로 불리기도 한다.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해킹처럼 기업과 정부 등에 디도스(DDos) 공격 등의 실제 행동에 나서기 때문이다.
어나니머스의 슬로건은 ‘우리는 군단이다(We are Legion)’며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를 지지하는 모임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행동 원칙은 ‘부패한 정부는 우리를 통제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검열을 반대한다’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는 2008년 유튜브에 사이언톨로지 측이 영화배우 톰크루즈 관련한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유튜브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어나니머스는 ‘사이언톨로지와의 전쟁’을 선언한 뒤 사이언톨로지의 공식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이들은 2010년 이란 정부의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시도하였고, 2011년에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3 프로그램을 공개한 사람과 사용자들을 고소하자 보복으로 소니 웹사이트를 한달가량 마비시켰다. 또 미국 펜타곤과 관련된 컨설턴트 사업체인 부즈 앨런 헤밀턴 서버를 공격, 탈취한 9만여개의 이메일 주소와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그 외에도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의 자국 인터넷 검열에 항의하며 중국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이집트 무바라크 전 대통령 시민 탄압 때 이 사건을 전세계에 알리고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
멕시코의 폭력조직인 제타스 조직원들에 대한 신상정보를 유출하고 미국 정보가 파일 공유사이트인 메가 업로드를 폐쇄하자 미국 정부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디도스 공격 등도 어나니머스가 배경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com)’에서 1만5000개의 회원 기록을 확보했다”며 “우리는 기록들을 삭제하고, 당신(김정은)의 정부도 날려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어나니머스는 오는 6월 25일 북한에 대한 추가 사이버공격에 나설 계획도 5일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