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의 25년 신뢰, 세계맥주 격전장 홍콩서 1위 우뚝

입력 2013-04-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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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 제조 ‘블루걸’, 중국 본토에도 진출

▲블루걸 수출 25주년 기념행사에서 마이클 글로버 사장과 박철수 오비맥주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서로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비맥주가 ODM(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 방식으로 홍콩에 수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블루걸’이 6년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 블루걸 현지 판매사인 젭센그룹(JEBSEN GROUP) 마이클 글로벌 사장은 홍콩 노스포인트 오일스트리트23번가에 위치한 하버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블루걸 수출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블루걸이 2007년 ‘산미구엘’(San Miguel)을 제친 후 2012년 현재 6년 연속 1위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걸은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홍콩에선 최고의 맥주 브랜드로 통한다. 일반 대중 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50%나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다.

젭센에 따르면 블루걸은 1988년 수출 첫해만 해도 시장점유율 1~2% 정도의 군소브랜드였으나, 지난해 9월 현재 시장점유율(수량 기준) 22.4%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금액기준으로도 33.8%를 기록하며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칭다오 등 세계적인 맥주들을 제치고 당당히 순위 명단 맨 위에 자리잡고 있다. 2위인 브라질 맥주 ‘스콜’(Skol)과는 무려 10% 포인트 격차가 난다.

마이클 글로버 사장은 “오비맥주의 우수한 양조기술력과 홍콩인의 미각을 충족시킨 탄탄한 제품력, 제조사와 판매사간 원활한 협업이 홍콩 맥주시장 1위의 원동력”이라며 “홍콩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대만과 마카오, 중국 본토 등지로 판로를 확대해 중화권 내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장은 블루걸의 성공요인으로 △홍콩인의 입맛에 맞는 부드럽고 깨끗한 맛 구현 △홍콩 맥주시장 분석을 통한 소비자 맞춤마케팅 △안정적인 제품 공급 △균일한 품질관리 등을 꼽았다.

오비맥주도 블루걸의 6년 연속 1위 이유에 대해 25년 동안 이어온 오비와 젭센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꼽았다.

박철수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이날 오프닝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오비맥주는 198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25년 동안 젭센 그룹과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처음 4만 상자부터 시작해 지난해에는 411만 상자를 수출했다. 이런 빛나는 실적을 보여주기까지 25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 믿고 존중하면서 그 모든 위험을 극복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블루걸이 홍콩에서의 No.1 고급 프리미엄 맥주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블루걸의 성공은 홍콩시장이 세계맥주의 격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맥주시장은 홍콩 현지에서 생산되는 산미구엘과 ‘블루 아이스’(Blue Ice)’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78%가 다국적 수입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블루걸은 영국의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라며 “수입맥주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도 홍콩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오비맥주의 뛰어난 양조기술이 한몫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한국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홍콩 외에도 일본과 싱가포르, 미국, 몽골 등 전세게 30개국에 40 여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연간 수출 물량은 2007년 469만 상자에서 2009년 779만 상자, 2012년 1778만 상자 등으로 5년 만에 5배 가량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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