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중진 상원의원들이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북 압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BS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의원은 이날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중국이 최근 한반도 위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중국은 원하면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면서 “사이버보안·남중국해 대치 문제 등과 함께 (한반도의)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상황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고 매우 실망스럽다”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전쟁이 우발적으로 시작된 경우는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한반도의 ‘우발적 전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이 젊은이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분명히 ‘벼랑끝 전술’”이라면서 “(전쟁이 나면) 한국과 미국이 이기겠지만 이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척 슈머(민주·뉴욕) 의원 역시 이 프로그랩에 출연해 “중국은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이 주저하지 말고 북한 정권에 압력을 행사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어느 누구보다 중국에 책임을 묻고 싶다”면서 “중국은 (남북)통일을 두려워하고 민주주의 국가인 통일한국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상의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국은 북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지만 이 ‘미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북한에 과거와는 다르게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존 헌츠먼 전 주중미국대사는 이날 CNN방송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전례없는 압박”이라고 평가했다.
헌츠먼은 “나는 지난 수년간 중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것을 지켜봤다”면서 “그들은 북한 정권과 관련해서는 아마 임계점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 주석은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어느 일방이 자신의 개별적 이익을 위해 지역이나 세계를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밝혀 북한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