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미얀마 자원 쟁탈전’ 뜨겁다

입력 2013-04-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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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국가들이 미얀마에서 자원 선점을 위한 ‘대전(大戰)’을 벌이고 있다. 미얀마의 미개발 천연자원에 대한 한·중·일 3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미얀마 자원 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인 미얀마 진출 기업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달 들어 미얀마 중부 육상 지역 광구에 대한 조사 및 탐사 권리를 확보했다. RSF-7광구와 MOGE-8광구는 19세기 말부터 다량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한 지역으로서, 상업성있는 석유가스 개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대우인터내셔널은 2004년 미얀마 북서부 해상 A-1광구에서 쉐(Shwe) 가스전 발견에 이어 2005년 쉐퓨(Shwe Phyu) 가스전, 2006년 A-3광구에서 미야(Mya)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하며 대규모 가스 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탐사권을 가지고 있는 미얀마 AD-7 심해광구에 대해 호주 최대의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Woodside)와 투자유치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다른 국가보다 한발 앞서 미얀마 자원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은 2009년 협정을 통해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이 파이프라인은 미얀마 북서쪽 라카인주의 짜욱퓨(Kyaukphyu) 항구로부터 중국의 남서쪽 쿤밍(Kunming) 지역을 잇는다. 중국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말라카 해협을 통해 수입하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원유 루트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일본 기업들 또한 정부 지원에 힘입어 미얀마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 정부와 3000억엔 채무 탕감 등을 약속하며 자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 이토츠상사가 해양 가스전을 탐사 중이며 다른 일본 종합상사들 역시 천연가스 등 자원탐사에 대거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한·중·일 3국이 미얀마에서 대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미얀마의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이다. 미얀마는 원유·가스전과 풍부한 광물자원을 가지고 있다. 확인된 원유매장량은 5000만 배럴, 천연가스 매장량은 2832억 큐빅미터에 이른다. 벵갈만 원유·가스전은 아직 개발이 본격화되지 않아 자원개발 업체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얀마가 국제 사회에 빗장을 풀면서 자원을 중심으로 한 한·중·일 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자원이 많아 이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이 미얀마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미얀마 자원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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