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다. 정 의원과 한 청장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의원과 한 청장은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동문이다. 정 의원(1951년생)이 한 청장(1954년생)의 선배다. 대학 시절에는 축구도 함께하던 사이다. 이후 한 청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제분석실로 가기 전 현대중공업 기획관리실에 잠시 있었을 때는 함께 근무도 했다. 세월이 흘러 한 청장이 아산나눔재단 이사를 맡게 된 것도 정 의원의 권유 때문이다.
유장희 위원장과의 인연은 더욱 깊다. 한 청장은 유 위원장의 동생인 유관희 고려대 교수와도 친한 사이다. 유관희 교수와는 미국 유학 생활을 같이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청장이 유 위원장 집에 가 밥을 먹을 정도로 친한 사이”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과의 동반성장이 화두인 만큼 앞으로 더욱 발전된 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 청장은 조만간 유 위원장과 형·아우가 아닌 중기청장과 동반위원장으로 만나 중소·중견기업 성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방 장관과는 지난 경제 관련 장관 간담회 때 서로 옆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학계에 오랜 기간 몸담아 온 한 청장의 인맥이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게 쌓아온 인맥들로 중기청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한 청장은 산학 연구 전문가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며 “청장으로서 유명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기청장 의견의 근간인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주머니를 충분히 만들어 놓은 것만큼 좋은 인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