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엘리트 50인]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 성장 토대 만들겠다”

입력 2013-04-08 15:15 수정 2013-04-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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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박 대통령에 중기정책 조언… 벤처연구소 등 10여개 단체 이끌어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을 향한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 중소기업 정책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의 청장직 사퇴로 잠시 휘청했던 중기청도 한 청장의 부임으로 ‘중소기업 시대’를 열 채비를 마쳤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중소기업, 벤처기업 연구 일인자로 꼽힌다. 지난해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꾸렸던 ‘중소기업 진흥 특별본부’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을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 등 업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를 직접 챙겨 문제점을 간파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한 청장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이론과 현장을 모두 경험해 균형적 시각을 갖춘 중기 전문가라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학회·벤처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 및 활동=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학계는 물론 중소기업과 관련된 여러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 1989년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25년 가량 흐른 지금까지 중소기업 연구에 매진해왔다. 한 청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하게 낮았던 과거에도 강단에서는 학생들에게, 현장에서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에게 중소기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녔다.

한양대학교에 ‘중소기업론’ 강의를 최초로 만든 것도,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조직한 것도 모두 한 청장의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집념에서 이뤄진 것들이다.

한 청장은 이 같은 열정으로 10개에 가까운 중소기업 모임에서 장(長)을 맡았다. 1999년 한국벤처연구소장을 시작으로 2000년 한국전략경영학회장, 2002년 한양대 창업보육센터 소장, 2005~2006년 중소기업학회장, 2006~2010년 코스닥상장심사위원회 위원, 2007~2009년 한국벤처산업연구원장, 2009~2010년 코스닥상장심사위원회 위원장, 2011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선진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튼튼한 중산층의 복원이 이뤄져야 하고, 이는 중소·중견기업의 발전 없이는 안 된다”면서 “‘창업 → 성장·회수 → 재도전’의 선순환 벤처 생태계 조성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정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와 다년간의 단체장 활동을 통해 중소·중견기업계, 벤처기업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의 일성이었다.

특히 중기청장에게 국무회의 배석권과 함께 불공정거래행위 기업 고발권이 주어진 만큼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현장과 이론을 접목시켜 반영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온화함 속 합리적·역동적 사고 갖춰 ‘외유내강’=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온화함 속에 역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갖춘 외유내강형이다.

한 청장은 교수로서 스스럼없이 제자를 대한다. 한 청장의 연구실은 교내 연구실 중에서 책이 가장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본인이 다 읽은 책은 제자들에게 종종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중소기업 육성의 중요성, 필요성을 강조할 때면 한 청장의 눈빛은 180도 달라진다. 누구보다 역동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흐름을 이끌어간다.

실례로 한 청장은 과거 ‘한국 벤처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했던 당시 논문에 필요한 설문조사를 위해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중국 대륙을 누볐다. 포기할 법도 했지만 한 청장은 누구보다 연구에 대한 열의가 강했으며 부지런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한 청장은 인재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 구분하지 않고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여학생이 결혼을 하고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연구팀에서 열외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한 청장은 모든 이에게 기회를 주는 스타일이다. 필요하다면 직언도 서슴지 않는 객관적인 측면도 있다.

한 청장은 창업기업, 벤처투자 문화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를 맡고 한양대학교 내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어렵게 추진한 것도 이 같은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청장은 “근래 문제가 되는 것은 청년들이 낙담해 있다는 것이다. 그걸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가 화두”라며 “사람들의 도전,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낸다면 우리나라는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장, 교수, 단체장 이외 한 청장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면 그의 온화한 성향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한 청장은 온누리교회 장로로 5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1998~2000년, 2004~2009년 기독경영연구원장을 지냈을 만큼 신앙심이 깊다.

자녀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특히 선교활동을 위해 미얀마에 가 있는 딸에 대한 마음이 크다.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딸의 봉사활동을 반대했으나 3년만 공부하고 오겠다는 딸의 설득에 결국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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