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e야기] 기획재정부 약칭은 ‘기재부’…EPB 주도권 반영?

입력 2013-04-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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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가 맞을까 ‘재정부’가 맞을까.

그동안 신문 기사나 공식 보고서에서도 혼용되던 기획재정부의 약칭이 ‘기재부’로 통일된다.

기획재정부는 3일 부처 약칭을 ‘기재부’로 통일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약칭을 정리한 이유에 대해서는“경제총괄부처임에도 불구하고 부처 명칭과 약칭의 대외 인지도가 높지 않고 대국민 경제정책홍보 등에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5년 전 출범한 기재부가 이제 와서 굳이 약칭 통일을 당부하는 것은 흥미롭다. 신설부처도 아니면서 부처의 약칭을 정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라는 명칭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하면서 생겼다. 각각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EPB(옛 경제기획원 출신)가 주도권을 갖게 된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한다. 기재부의 약칭에 EPB의 핵심 성격을 나타내는 ‘기획’을 강조했다는 것.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장관을 포함해 추경호 1차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모두 EPB 출신이다.

반면 이명박정부 시기에는 강만수, 윤증현 전 장관 등 이른바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가 주도권을 쥐면서 ‘재정부’라는 약칭이 애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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