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머니’ 유럽 채권시장 몰린다

입력 2013-04-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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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금이 고수익을 좇아 유럽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주 대규모의 채권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의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이로 인해 일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유럽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5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자금이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유럽의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메트리오 살로리오 소시에테제너럴 채권자본시장 글로벌 책임자는 “우리는 최근 일본인 투자자들이 유럽으로 이동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1.71%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독일·네덜란드·핀란드의 국채 금리 또한 최저 수준에 근접했지만 모두 일본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일본 자금의 유럽 채권시장 유입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1bp(1bp=0.01%) 하락한 4.31%를 기록했다. 스페인 국채는 4.71%로 전일 대비 9bp 내렸다.

일각에서는 일본 국채시장에서 일제히 자금이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밥 데 그루트 BNP파리바 수석 트레이더는 “일본 국채시장을 빠져나갈 자금 규모가 엄청나다”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빙산의 일각을 봤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본 내 국채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씨티그룹 트레이더들은 엔화 매도세가 헤지펀드에 의해 지속되고 있으며 다음 주 글로벌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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