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만두’와 ‘누들(면)’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만두 사업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동부 지역에서는 유력 식품 업체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캘리포니아 파라마운트 지역에 이어 지난 3월 같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플러턴 지역에 두번째 만두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시설 확대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플러턴 공장은 오는 2014년 1월 완공 예정이다. 2만7000㎡ 규모로 연간 4500~5000톤의 만두를 생산할 수 있다. 플러턴 공장이 완공되면 파라마운트 공장과 함께 미국에서 연간 9000톤의 만두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의 만두 제품은 지난 2009년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코스트코, 트레이더조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 등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만두 사업의 올해 매출이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플러턴 공장이 완공되고 본격 가동되는 2014년에는 약 3억달러(한화 3400억원) 규모의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또 미국 내 아시아 식품 시장에서 만두보다 규모다 더 큰 누들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누들 브랜드 ‘애니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미국 식품업체인 TMI 트레이딩, 트윈마퀴스(Twin Marquis), 쉐프원(CHEF ONE CORPORATION)의 3사 지분 80%를 520억원에 인수했다.
트윈마퀴스와 쉐프원은 각각 누들과 만두피, 만두를 생산하는 업체다. TMI 트레이딩은 뉴욕을 기반으로 두 생산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3사는 미국에서 아시아음식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TMI 푸드그룹’의 구성원이다.
TMI는 미국 동부지역 아시아 식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인 ‘진미(眞味)’를 보유하고 있다. 누들 제품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용 제품뿐 아니라 미국 내 상당수 아시안 레스토랑에도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어 CJ제일제당이 시장 기반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TMI의 ‘진미’와 CJ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조화를 통해 기존의 중국식 면제품뿐 아니라 향후 칼국수와 메밀국수 등 한국식 면제품도 출시해 한식과 중식을 아우르는 ‘아시안 누들(Asian Noodle)’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신현수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미 서부 지역의 플러턴 만두 공장 신설과 동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TMI 인수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에서 ‘No.1 Asian Food Company’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