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그러나 올 1분기 대부분 정치 관련, M&A 등의 단기성 이슈 관련,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책 테마주들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12월 결산법인 중 회계감사 관련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1분기 동안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반토막’ 주식이 속출, 투자자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M&A 이슈·정치 테마주만 주가 상승 = 올 1분기 가장 많이 오른 대박주는 H&H인 것으로 나타났다. 젬백스에 피인수된다는 호재를 바탕으로 3개월 동안 3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3월 29일까지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H&H가 이 기간 1590원에서 6680원으로 320.13% 급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젬백스는 췌장암 백신 ‘GV1001’을 임상실험 중이며 H&H를 통해 임상시험에 쓰일 자금을 공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A 소식이 들리자마자 H&H는 주가가 치솟으며 1분기 주가상승률 1위를 달성했다.
이어 안철수 테마주인 다믈멀티미디어가 이 기간 동안 195.35% 급등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대표가 안랩의 대표와 대학·대학원 동기라는 설에 테마주로 분류됐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국회의원 출마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상·하한가를 오가는 급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일야는 올 1분기 주가가 급등하며 상승률 140.25%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1일 일야에 대해 최근의 현저한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일야는 현저한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사안이 없다”고 밝히는 등 별 이유 없이 주가가 상승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서 가운데 하나인 미래창조부의 C(콘텐츠)·N(네트워크)·P(플랫폼)·D(디지털 기기) 관련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IT, 로봇, 통신 관련주인 에프알텍(12.69%), 다스텍(117.37%), 엔텔스(116.87%), 에스티큐브(115.17%), ITX시큐리티(102.90%) 등은 100% 이상 올랐다.
피델릭스(117.02%)는 갤럭시S4에 모바일용 초소형 메모리 반도체인 노어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 테마주인 경원산업(101.16%) 역시 올 1분기 관리종목 지정해제 소식 등에 주가가 급상승했다.
◇반토막 종목 속출…개미 깡통 찬다 = 올 1분기 코스닥에서 ‘반토막’ 주에 합류한 종목은 7개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이 속출하면서 ‘깡통’ 찬 개미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많이 하락한 쪽박주는 에듀언스로 나타났다. 에듀언스는 이 기간 970원에서 287원으로 70.41% 폭락했다. 에듀언스는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상장위원회 개최 이후 상폐가 결정된다.
이어 두 번째로 네오퍼플이 이 기간 동안 60.75% 하락했다. 네오퍼플은 대출원리금 상환을 지연했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가조작 및 배임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에스비엠은 올 1분기 대표 횡령설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겹악재로 인해 57.55% 하락했다. 에스비엠은 현재 이의신청기간 중이며 사유해소 입증기한은 오는 11일이다.
엠텍비젼(54.36%)과 마이스코(44.18%)는 연이은 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 두 회사는 감사의견 거절로 상폐 사유가 발생했으며 오는 11일까지 사유 해소를 입증하지 못하면 상폐가 확정된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 중 삼우이엠씨(51.40%), 이디디컴퍼니(26.51%)는 자본 전액잠식과 반기검토의견 거절 후 잠식률 50%로 상폐가 확정됐다.
기륭E&E(52.90%)는 계속된 실적 부진 탓에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크게 급락했다. 이어 제너시스템즈(51.94%)와 YNK코리아(43.96%)는 실적부진 등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