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차남 강문석씨와 4남 강정석씨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강 회장과 지분 경쟁 후 지난 2008년 동아제약을 떠난 강문석씨는 계열사의 공금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대주주로 있는 수석무역마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차남 강문석씨가 지분 56.29%를 보유한 수석무역은 9일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수석무역의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분율이 낮아 지배력은 거의 없다.
2011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석무역은 총자산 212억원에 총부채 334억원으로 부채가 122억원 이상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30억여원의 자본금은 완전히 사라진 것도 모자라 미처리 결소금만 159억원 이상 남았다.
수석무역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이유는 오랜 실적부진 때문이다. 수석무역은 2009년 당기순손실 95억610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0년에는 141억57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1년에도 67억8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급감했다. 수석무역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373억원에서 358억원, 2011년에는 257억원으로 급감했다.
강신호 회장은 지난 2004년 동아제약의 최대 매출원이던 박카스가 광동제약의 비타 500에 밀린다는 이유로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을 해임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이후 강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으나 결국 실패했다. 강 전 부회장은 2008년 보유하던 동아제약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제약업계를 떠났다.
동아제약을 떠난 강 전 부회장은 J&B 위스키 브랜드를 판매해온 수석무역과 디지털오션 경영에 집중했다. 이후 우리들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업계에 복귀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12월 수석무역 계열사인 디지털오션 회사공금 113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석무역은 이 같은 경영자 부재 사태와 함께 주력제품인 J&B마저 국내 판권계약이 해지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석무역의 본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에스티빌딩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한 상태다.
한편 지난달 1일 지주회사로 전환한 동아쏘시오그룹은 같은달 4일 4남인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