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진 의료시스템 사우디에 전수…‘쌍둥이’ 프로젝트 명명

입력 2013-04-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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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선진 의료시스템이 그대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전수된다. 양국 보건당국은 이를 ‘쌍둥이(twinning)’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서울 역삼동 코엑스에서 방한중인 압둘라 알 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보건부장관과 만나 이런 내용을 포함한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고 합의 의사록에 서명했다.

6개 분야는 △의료기관간 쌍둥이(twinning) 프로젝트 △병원 설계 및 건립 △의료인 교육·연수 프로그램 △의료진 교환 프로그램(Visiting Physician Program) 및 전문가 상호방문 △보건의료 연구·개발(R&D) 및 의료기술 이전 △의료 정보기술 등이다.

쌍둥이 프로젝트는 한국 의료기관들이 의료 기술·시스템·문화 등을 사우디 보건부 산하 공공병원에 똑같이 옮겨 경영 및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다.

과거 1955∼1961년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받은 우리나라가 반세기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 및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다른 나라에 가르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쌍둥이 프로젝트 시범사업으로 우선 사우디 킹파드 왕립병원(KFMC) 내 뇌영상과학센터·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줄기세포 연구생산시설·방사능치료시설·심장과학센터 구축에 각각 가천길병원·삼성서울병원·파미셀·원자력병원·서울대병원이 참여해 기술과 시스템을 전수한다.

공공병원 설계·건립 분야에서는 사우디가 4개 지역(타이프·타북·지잔·하사)에 각 400병상 규모의 시설을 짓는 메디컬타워 구축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제출·발표했다.

아울러 한국측은 사우디 의료진의 교육·연수 프로그램과 한국 의사들의 사우디 현지 방문을 통한 수술 시연·현지 의료인 교육·컨설팅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서도 지난 2월 제출했다.

진영 장관은 서명식에서 “두 나라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과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쌍둥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의료서비스 수출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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