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일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5조6099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올해 1~2월을 합한 수주액은 9조9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조1055억원보다 7조1177억원(41.6%) 감소해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수주액은 2조24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2.1%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가 중앙선 도담~영천복선전철 노반건설공사 등 철도궤도와 가거도항 복구공사 등 항만 및 수리시설 부문의 발주물량은 증가했다. 그러나 도로·교량 및 상하수도 등 전반적인 SOC 시설 발주감소로 부진한 양상을 보인 가운데 35.5% 감소했다.
건축공사는 학교공사 및 주한미군기지 출입국관리시설 등 비주거용 건설발주량이 증가했다. 특히 대통령기록관 건립공사와 2015광주하계U대회 수영장 건립공사 등 문화·체육시설의 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40.2% 늘었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3조5853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5.6% 감소했다. 토목공사는 모든 공종에서 부진을 보여 전년동월 대비 87.3% 감소했고, 플랜트 관련 산업설비 공사도 큰 폭(84.7%)으로 감소했다.
건축공사는 동탄 2기 신도시 공사 등 신규 주택부문에서 물량 증가가 있었고, 특히 터미널·주차장 등의 편의시설과 각종 문화시설의 발주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도시형 생활주택 및 재건축·재개발 등 주요 건축부문의 급감으로 전년동월 대비 7.4%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1∼2월 실적치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며,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이나 부동산 종합대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다려야 할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