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분기 대북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중국 정부가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웨성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국무원신문판공실 주최 기자회견에서 지난 1분기 대북 수출이 7억2000만 달러(약 8183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8%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북한의 대중 수출은 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북중 교역액은 1분기에 13억1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7.2%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양국의 교역규모가 증가 추세였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 분기 실적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해관총서에서 통계 확인이 가능한 지난 2010년 이후 북중 무역액과 대북 수출액이 분기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중 무역액은 지난 2009년에 26억8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9억3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3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자 중국 측에서 압박에 나선 것이 수출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관은 지난 1분기 랴오닝성 단둥과 다롄 등 북한과의 주요 무역창구에서 통관검사를 강화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묵인해왔던 북한 은행의 불법영업도 전면 금지했다.
해관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대북 원유 수출은 ‘제로(0)’로 집계됐다. 식량 수출도 지난 1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2월에 정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