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랙퀸’으로 뮤지컬 첫 도전 하리수, “연기 중 눈물이 난 것은…”

입력 2013-04-1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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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랙퀸'에서 오마담역을 맡은 하리수(사진=연합뉴스)
“연기 도중 눈물이 난 것은 실제 내 모습과도 닮은 모습도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드랙퀸’을 통해 뮤지컬에 도전장을 내던진 하리수(38 본명 이경은)는 작품 속에서 자신이 맡은 오마담 역할을 소화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극 중 어머니와 통화를 하는 장면, 순정을 바친 사람에게 버림 받는 장면, 소중한 것을 빼앗겼을 때 등 직접 경험했던 일들이 복합적으로 생각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하리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리수는 “하루 12시간씩 두 달 넘게 멤버들과 함께 땀 흘려 연습하고 고생했던 장면들이 떠올랐고 이제 드디어 함께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는 의미도 담긴 눈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드랙퀸’은 여장남자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여장남자들의 화려한 쇼가 펼쳐지는 클럽 블랙로즈가 무대의 중심이지만 폭력조직의 넘버 2가 증인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클럽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간 가십거리나 호기심 위주의 작품들에 섭외를 받은 경우들은 많았다”고 밝힌 하리수는 “그런 작품들을 통해 무대에 오르고 싶진 않았다”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렇다면 그녀가 ‘드랙퀸’ 출연을 시놉시스를 받은 이후 단 두 시간만에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주변 친구들과 닮은 부분들이 많았고 스스로도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하리수의 답변이다.

물론 작품 내용에 대해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오마담이 해병대를 나왔다는 설정이나 남자 목소리를 내는 장면 등은 실생활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연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수로서 노래할 때와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서 노래할 때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을 할 당시에는 진성이 아닌 가성을 이용해 노래한 경우가 많았다”고 운을 뗀 하리수는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실제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남자들이기 때문에 음역대를 맞추기가 매우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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