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4월 기준금리 결정의 날이 밝았다. 인하·동결을 둘러싼 정부와 한국은행 간의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대부분의 채권 관계자들은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정책 당국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되는 만큼 증시에는 호재다. 그러나 다행인점은 동결된다하더라도 인하 가능성만 열어놓는다면 실망감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은 신정부의 경제정책 라인이 제대로 정비된 이후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강력한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는 한국은행에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금통위는 물가 및 금융안정을 이유로 완강히 버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저조했고 3월 소비자물가 역시 1.3%로 한국은행의 목표범위 2.5%~3.5%를 크게 밑돌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의 여건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3%로 크게 하향 조정한 것이 금리인하 전망의 결정적 배경이 되고 있다.
이경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3%로 대폭 낮추고 적극적인 거시정책 운영을 약속한 이상 한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전망 하향 조정을 계기로 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는 증시에 당연히 호재로 인식된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이미 국고채(3년물) 수익률은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한국은행의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향후 제시될 추가경정 예산 편성과 함께 정책당국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코스피의 중기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결된다하더라도 인하 가능성만 열어놓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금리기 동결된다면 양호한 경기인식의 발로로 풀이할 수 있고 정책적 여지를 아껴뒀다는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는 경기부양을 위한 신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확인시켜 주고 채권 대비 주식자산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를 더 상승시킨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