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아들 대동해 체코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는

입력 2013-04-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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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항공 지분 44% 인수… 2대주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제공 한진그룹
한진그룹 조양호-원태 부자(父子)가 함께 체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90년 역사의 체코항공을 품으며 대한항공이 2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들 부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체코 프라하 소재 국무총리 집무 청사에서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을 비롯해 뻬뜨르 네차스 체코 국무총리, 미로슬라프 칼로우섹 체코 재무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항공 지분 44%(46만725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대금은 264만 유로(약 38억원)다.

2대 주주가 된 대한항공은 향후 체코항공 감독 위원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1대 주주는 51.7% 지분을 갖고 있는 체코 아에로홀딩이다.

조 회장이 체코항공 인수 의지를 내비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항공노선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한 후 내린 결론이다. 실제로 조 회장은 지난달 체코항공 체코 정부로부터 지분인수 계획을 승인받으며 국영항공사 사상 외국 국적 항공사에 투자한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

조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가 마케팅의 전략적 파트너로 상호 협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파리, 런던 등 유럽 11개 도시 직항 노선에 프라하와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공동 운항노선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조 회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연결 편 서비스와 프라하공항 인프라 개선이다. 프라하공항은 유럽 중·북부 주요 도시로 가는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교통 요충지다. 조 회장은 프라하 공항 측에 환승지역 안내판의 한글 표기, 동선 축소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몇 가지 안을 제안했다. 조 회장은 “다른 공항에 비해 출입국 절차의 혼잡도가 덜한 프라하공항을 이용하면 환승을 포함한 여러 절차들도 보다 간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23년 설립된 체코항공은 A319 9대, A320 6대 등 총 23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23개국 4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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