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맘 시장이 뜨는 이유는 뭘까?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출산율이 감소하다 보니 부모의 관심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집중된다. 부모의 관심과 투자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보니 VIB(Very Important Bab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아이들이 버버리나 스토케를 알지 못할 텐데도 부모들의 과시욕은 한번에 수백만원을 투자하는 소비로 연결된다. 당연히 업체들이 이런 심리를 놓칠 리가 없다.
골드키즈 시장은 패션부터 교육까지 광범위하다.
버버리 키즈, 구찌 칠드런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품 의류 브랜드들이 이 시장을 노리고 아동복을 출시하며 연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젊은 부모들이 버버리 등의 브랜드 아동복을 몇 벌 준비해 놓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다.
지난해 말부터 소비가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해 1분기 한 백화점에서는 전체 유아동 신장률이 6% 대였던 것에 비해 버버리 키즈, 아르마니 주니어, 랄프로렌 칠드런 등 해외 유명 유아동 의류 매출은 평균 15%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아르마니 주니어의 경우 104%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의류업체들도 골드키즈를 대상으로 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제일모직은 빈폴키즈를 출시하고 특화된 제품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골드 키즈만을 위한 아웃도어도 나와 있다. 금강제화는 ‘헬리한센’을 출시해 아웃도어 아동복 시장에 진출했고, 블랙야크 역시 올해 키즈 제품군을 확대했다.
골드 키즈는 노는 곳도 차별화돼 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키즈 트렌드 ‘강남 엄마’들은 아이들이 맘놓고 뛰놀 수 있는 레스토랑을 많이 찾는다. 엄마들은 식사하면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아이들 생일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파티룸을 만들어 놓는가 하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방까지 구비했다.
교육을 생각하는 부모들은 영어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와 컬러미마인 같은 수업이 이뤄지는 공간을 찾는다. 비싸긴 하지만 주말에는 2달 전에 예약을 해야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호텔도 키즈 마케팅에 열심이다. 지난 겨울방학 때는 VIB나 VIK(Very Important Kids) 고객을 겨냥한 고품격 호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12월 어린이용 놀이시설 ‘GX룸’을 선보였다. 아이들은 여기서 ‘키 쑥쑥 체조’와 ‘키즈 올림픽’ 등에 참여하며 평소 하기 어려운 신체활동을 즐겼다.
어린이용 프리미엄 먹거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어린이 전용 자장면이 나왔고, 어린이를 위한 홍삼도 각광받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 소금까지 나올 정도다. 키즈푸드가 식품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건 첨가물 파동 이후 불거진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골드맘들이 내 아이에게 최고를 먹이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골드 키즈 시장은 여전히 불황의 무풍지대로 남아있다”며 “이 시장을 잡기 위해 패션, 유통, 호텔, 식품, 건설업체들까지 가세한 상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