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 대규모 리콜 사태에 다시 휘청

입력 2013-04-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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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결함으로 토요타·혼다·닛산 등 300만대 리콜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인 토요타가 지난 2009년부터 수 차례 리콜 사태를 겪은데 이어 이번에도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블룸버그
일본 자동차업계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다시 휘청이고 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업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리콜 사태가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인 토요타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수 차례 리콜 사태를 겪은데 이어 이번에도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에어백 결함으로 300만대 규모의 리콜을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요타는 일본에서 32만대, 북미 58만대, 유럽 49만대, 중국과 중동 등 기타 지역 34만대 등 총 173만대 규모를 리콜하기로 했다.

리콜에 포함된 차종은 2000~2004년 사이에 생산된 토요타 브랜드의 코롤라·캠리·툰드라와 렉서스 브랜드의 SC430 등 총 4개 차종이다.

야마다 시노 토요타 대변인은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해 “에어백의 가스 발생장치가 잘못돼 앞 좌석의 에어백이 의도하지 않게 작동되거나 자동 안전벨트 통제가 작동될 수 있다”며 “에어백의 오작동 사례가 다섯 번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사고나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혼다 역시 이날 전세계에서 114만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닛산은 일본에서 13만7000대를 리콜할 계획이다.

이번 리콜 차량의 에어백은 모두 자동차 안전장치 업체 타카타에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소식이 알려진 후 타카타의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장중 12% 넘게 폭락했으며 9% 떨어진 1819엔으로 장을 마쳤다.

토요타는 2009~2011년까지 가속페달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파워윈도우 부품결함으로 역시 전 세계에서 캠리·코롤라·야리스 등 모두 14개 모델 743만대를 리콜했다.

이로 인해 회사 재정에도 타격을 주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가 깨지는 등 위기를 겪었다.

토요타는 최근 달러·엔 환율이 100엔 선에 육박하는 등 엔화 약세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수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판매 체제를 굳혀 엔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 1~3월에 사상 최대의 경상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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