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 명인을 찾아]17년간 품질검사 외길… “베가 품질 제 손에 달렸죠”

입력 2013-04-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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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팬택 품질기술1팀장

▲김경수 팬택 품질기술1팀장이 마포구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베가 스마트폰 품질 테스트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방인권 기자 bink7119@
“스마트폰이 출시되기까지 2만번 이상의 충격 테스트와 60만회 이상의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 정도는 해야 소비자들에게 떳떳이 제품을 내놓을 수 있죠.”

김경수 팬택 품질기술1팀장은 지난 1996년 텔슨전자를 시작으로 지난 17년 동안 품질 관련업무만 맡아온 품질 테스트의 ‘달인’이다. 그는 지난 2004년 팬택으로 자리를 옮겨 ‘스카이’에서 ‘베가’로 이어지는 팬택 휴대폰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스마트폰이 고객 손에 들어가기 전, 품질 이상 여부를 최종 점검을 하는 것. 10cm 높이 철판에 2만번 이상 떨어뜨려 충격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검사하는 것은 물론, 고온 환경 테스트를 통해 찜질방에서도 문제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검증한다.

국내 최초 풀HD폰인 ‘베가 넘버6’부터는 새로운 테스트도 도입했다. 일명 ‘가혹 시험’으로, 고온·고습한 환경에서 동영상을 1주일 이상 계속 틀어 놓기도 하고, 상온 상태에서는 한 달 이상 연속 재생도 했다. 베가 넘버6는 이같은 가혹시험을 모두 거쳐 시장에 나온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중요한 테스트 요소로 등장했다. 그는 “스마트폰 기능이 점차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수 만번 수행하며 안정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메뉴 구성이나 아이콘 배치 등이 얼마나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는지 테스트하는 ‘감성품질 시험’도 최근 김 팀장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부분이다.

17년 간 품질 테스트만 담당하다 보니 그에게는 직업병도 생겼다.

“밥통을 봐도 이 제품은 신뢰성 테스트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마트에 가서 가전제품 등 물건을 살 때도 제품 외관의 흠집·불량 상태 등이 유독 눈에 잘 들어오죠.”

김 팀장은 지하철에 타면 항상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훔쳐(?) 본다. 특히 베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보면 그는 눈을 떼지 못하고 제품과 사용자를 번갈아 지켜본다.

“그분들이 베가 스마트폰의 어떤 기능을 쓸 때 표정이 좋지 않은지 봅니다. 지하철 승객 한 분 한 분에게서 피드백을 얻는 셈이죠.”

이처럼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베가 스마트폰을 내놓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갤럭시나 아이폰보다 못하다는 편견을 받는 것은 김 팀장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머지 않아 시장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그다.

“경쟁사 제품과 성능이나 품질을 비교해보면 베가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 최대 이통사 AT&T에서 평가하는 품질 수준 스코어에서 3년 연속 1등을 받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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