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젠틀맨', '강남스타일' 아성 뛰어넘을까

젠틀맨 성공 여부, 싸이 글로벌 팝스타 입지 판가름

(YG엔터테인먼트)

‘젠틀맨’으로 돌아온 국제가수 싸이. 젠틀맨은 과연 ‘강남스타일’의 아성을 뛰어넘을 것인가. 젠틀맨의 성공 여부는 세계적 팝스타로서 싸이의 입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젠틀맨은 12일 0시를 기해 119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이 곡의 가사는 싸이가, 곡은 강남스타일을 만든 유건형 씨가 각각 맡았다. 클럽스타일의 멜로디에 언어유희를 가미한 후렴구 등 가사 전반이 외국인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젠틀맨은 공개되자마자 국내 각종 음악 차트 순위에서 1위를 석권하며 그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를 비롯해 AFP, 로이터통신, 타임, 포브스, BBC 등 해외 유력 매체들도 싸이의 신곡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강남스타일에 이어 ‘연타석 홈런’ 가능성에 주목했다.

강남스타일은 작년 7월 공개된 이후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약 15억뷰를 기록하는 기염을 통했다. 강남스타일은 쉬운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에 말춤까지 곁들여지면서 세계인들의 국민체조로 자리매김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통해 1000만파운드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 '젠틀맨'은 원래 ‘아싸라비아’라는 제목으로 공개될 예정이었다. 이는 ‘아하!(Oh, Yeah!)’라는 한국식 표현이지만 아랍권에서는 아랍 비하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다 발음 자체가 어렵다는 여론에 따라 젠틀맨으로 긴급 수정됐다.

'젠틀맨'은 싸이가 특별히 공을 들인 곡이다. 지난달 싸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녹음실에서 작업 중인 모습을 찍어서 올렸다. 사진 속 싸이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있다. 그는 “창조의 고통”이라는 트윗도 함께 올려 곡 작업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는 황규환 싸이 매니저의 발언을 인용, “싸이는 곡을 만드는데 대단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이번 신곡과 춤이 다시한번 세계의 기대에 부응할지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

신곡 '젠틀맨'의 공개와 함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싸이는 신곡 공개에 앞서 “수 없는 보완 작업 끝에 나온 작품”이라며 젠틀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무리하느라 2일간 잠도 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젠틀맨은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비트와 빠른 템포가 특징이다. 여기다 “I’m a mother, father, gentleman(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이나 “알랑가몰라”같은 가사의 반복이 묘한 중독성을 유발한다. 다만 “mother, father은 자칫 서양의 욕설인 'mother fucker'로 들릴 수 있다는 점에선 우려된다.

싸이는 신곡 공개 전 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춤은 모든 한국인들은 알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춤일 거다”며 "전세계 팬들에게 강남스타일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싸이는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HAPPENING(해프닝)’이라는 테마로 5만명 규모의 대형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총 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